여행,답사/아름다운 길

백두대간의 끝자락, 소똥령의 늦은 단풍길을 걷다

정암님 2013. 11. 7. 01:09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의 동부는 해안가와 내륙으로 갈라섰다. 하지만 높고 험한 산도 사람들

의 교류를 막아설수는 없었다. 봉우리와 봉우리사이로 숱한 고갯길이 만들어 졌고, 그길을 따라  해산물

과 농산물이 맞바꿔졌다.  그 고갯길중 강원도 고성사람들과 인제사람들이 드나들던 길이 진부령과 거

기에 덧붙여진 소똥령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산악인들은 여기서 멈춘다. 향로봉을 따라 금강산으로 걸음을 옮겨야 하지만

거기는 민통선이다. 더이상 갈수가 없다.

소똥령은 북설악권에 속한다. 따라서 설악산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드는 곳이다. 아직은 사람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늦단풍이 산을 물들일때, 소똥령 옛길을 거니는 맛은 걸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46번 국도를 타고,진부령고개를 넘어 5분정도 가면 간성 17kM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옆

에 소똥령등산로 간판이 서 있다. 여기서 부터 길을 따라 봉우리 3개를 넘어 가면 소똥령마을이 나

온다. 대략 3.4KM에 두 시간정도면 족하다. 아! 긴장 할 필요는 없다. 3개라지만 완만하니까..

 

                                      등반로입구에서 정상을 거쳐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진부령은 인접한 미시령이나 한계령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다. 하지만 낮은 만큼 길이가 길어, 인제와

고성쪽을 합쳐 16KM에 이른다. 그 고성쪽 길목이 소똥령이다.

소똥령의 본래 이름은 소동령(小東嶺)이다. 동쪽의 작은고개란 뜻이지만, 얕보아서는 안된다. 백두대

간의 고개중에서 낮다는  소리니까..  산세는 만만치 않았고, 산적들도 자주 출몰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름의 유래중 재미나는 것이 많다. 인제 원통장으로 소를 팔기위해 소똥령을 넘다가 주막에

소가 똥을 하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고 불렀다는 말도 있고, 오랜 세월 사람들이 소똥령을 넘다보니

길이 패여 소똥모양의 봉우리가 생겨나서 그리 불렀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