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한국사

오하기문

정암님 2019. 7. 5. 00:00


조선말기 황현(1855-1910)이 지은 야사.


미간행 초고 필사본으로, 정리하지 않은 원사료를 그대로 옮겨 쓴 까닭에 분권성책하지 않고 1필에서 7필까지 편의상 분류해 놓았다. 현재 전사본 몇 질이 전해지고 있으나 완질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조선 말기의 대표적 재야 지식인인 황현이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주요 사건에 대해 편년체와 강목체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서술한 당대사이다. 황현은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또한 전통적 역사 서술의 기준이었던 춘추필법의 관점에서 <오하기문>을 편찬했다. <오하기문>은 일종의 초고로 후일 <동비기략>(현재 전해지지 않음)과 <매천야록>을 지을 때 저본이 되었다.

<오하기문>의 저술 시기는 동학농민혁명 직후인 1895년 이후로, 저술 장소는 구례 만수동과 광의면 월곡 마을로 추정되는데, 서술 대상 시기를 중심으로 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860년부터 1895년 3월까지의 부분과 1895년 4월부터 1907년까지의 부분이 그것이다. 전자는 수필에서 시작하여 3필까지 구성된다. 이 부분은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통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농민혁명에 대한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어, 자료 부족에 허덕이는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종익이 이 부분을 번역하여 2016년 <오동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기록하다>(역사비평사 출간)란 제목으로 출판하였다. 이 부분의 한문 필사본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다. 후자, 즉 1895년 4월 이후 부분은 전주대학교에서 간행한 <매천전집> 제 5권에 포함되어 있으나 아직 한글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다.


참고)

1.오동나무 아래에서 역사를 기록하다/ 황현 지음, 김종익 번역/ 역사비평사

2.한국민족문화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