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크랙)
코카나무는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만 자란다. 그런 연유로 북미와 유럽의 부유한 코카인 사용자들의 수요를 맞추려고, 중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고통받고 있다.
현지인들은 코카잎을 그냥 질겅질겅 씹어 먹는다. 허기, 갈증, 고통, 피로를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코카잎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코카인 성분은 1퍼센트뿐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비타민과 무기질이다. 중남미는 환경상 비타민을 섭취하기 어려운데, 코카잎이 원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나름 역활을 해온 것이다. 참고로 남미 여행 중에 고산병에 시달리면 현지인들이 코카차를 권한다. 마시면 고산병이 상당히 완화된다.
스페인이 남미를 식민지로 만든 후, 300년간 원주민들은 광산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이때 스페인 약탈자들은 원주민들에게 밥 대신 코카잎을 주었다. 코카잎은 피로와 허기를 달래주기에, 더많은 노동을 강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결국 코카잎에 중독된 원주민들은 이 코카잎을 받기 위해서라도 강제 노동을 계속하다 죽어 갈 수밖에 없었다.
코카인은 코카잎에서 추출한 마약이다. 코카인 1킬로그램을 얻을려면 코카잎 250킬로그램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흰 가루를 평평한 판 위에 깐 뒤, 카드로 톡톡 쳐서 일자로 만든 다음에, 지폐를 말아 코로 쑥 들어마시는 장면이 코카인 흡입 장면이다. 이 때문에 코카인 상습 복용자들은 코를 훌쩍거리는 경우가 많다.
비염환자가 되는 부작용은 있지만, 코카인을 코로 흡입하는 건 과학적으로 상당히 안전한 방법이다. 코카인을 한 번에 많이 마시더라도 코의 점막이 좁아 천천히 체내로 흡수시켜주기 때문이다. 코카인을 질이나 항문으로도 흡입할 수 있지만, 이 부위 점막은 코보다 훨씬 넓어서 한순간에 흡수돼 신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마약을 흡입하다 쇼크사하는 사람이 매년 나온다. 가끔 성기안에 마약을 숨겨서 들어오다 비닐이 체내에서 터져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한 사례라 하겠다.
코카인은 서구에서 잘사는 백인들의 마약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코카인은 흡입 즉시 강한 자극이 오지만, 지속시간은 15분 정도로 다른 마약과 비교해 상당히 짧다. 또한 각성제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일의 효율을 끌어올려준다. 이런 점이 화이트칼라들에게 어필했는지 코카인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마약이 되었다.
코카인은 각성제로 도파민 활성을 크게 증가시켜 쾌감과 집중력, 창의성, 의욕을 고취시키고 성욕이 증가하며 활달, 흥분, 불안등이 동반한다. 허나 계속 복용하면 수면 장애, 인성 장애 등이 생기고 폭력, 반사회적 행동 등이 증가한다. 그리고 피부 안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같은 환촉 및 환각, 편집성 망상 등이 이어진다.
만성 코카인 남용은 20%정도의 도파민 수용기 상실을 초래한다. 그로 인해 무엇을 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더더욱 코카인을 갈망하게 된다. 이쯤 되면 삶은 엉망이 되고 그저 정상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코카인에 더욱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카인을 베이킹파우더와 섞어서 가열하면 크랙을 얻을 수 있다. 코카인은 원래 가열하면 타버려서 담배처럼 흡연을 할 수 없는데 , 크랙으로 만들면 흡연이 가능해진다. 고가의 코카인은 중상류층 백인들의 사용이 많지만, 불순물이 다량 포함된 크랙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난한 흑인들이 많이 사용한다. 여담이지만 60년대 흑인 민권운동으로 솟구치던 미국 흑인사회에 크랙이 광범위하게 퍼짐으로써 그 상승 운동이 좌절되었다는 설이 있다.
참고)
1.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지음/ 동아시아
2.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