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인들의 주거지에서 도토리는 흔하게 나오는 먹거리였다.이렇듯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된
도토리는 왜 작물화되지 못하고 야생상태로 방치되었을까?
도토리는 떡갈나무,상수리나무등 참나무종류의 열매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아, 옛날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작물화에 실패한 뒤에도 흉년이 들었
을때 먹는 구황식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지금도 도토리묵이나 도토리수제비,도토리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도토리는 몸안에 쌓인 독소나 중금속등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난데, 최근에는 이를 이용하
여 환경오염의 주범인 중금속을 제거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수질오염해결에도 크게 기여할것으로
보인다. 대장암과 뇌졸중,심장병에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도토리를 인간은 왜 작물화 하지 못했을까?
첫째,도토리는 쓴맛이 나는 타닌산이 들어있다.
자연상태에서 타닌산이 적게 포함된 돌연변이 떡갈나무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같은 쓴맛을 내는 아몬
드와 달리, 끝내 작물화하지 못했다.아몬드는 단하나의 우성유전자가 쓴맛을 조절하지만, 도토리는 쓴맛
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여럿이기에, 쓴맛이 없는 도토리를 생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즉 옛날에
쓴 맛이 없는 돌연변이나무를 발견하여 선택재배했더라도, 유전법칙에 따라 아몬드는 열매의 절반이 쓴맛
이 나지만, 도토리는 거의 대부분이 쓴맛이 난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없을때는,도토리를 갈아서 물에 걸러 쓴맛을 제거하고 먹었다.손이 많이 가니 평상시에는
식용으로 삼기가 힘들었다.
둘째,도토리를 심어서 소출을 얻기까지 10년이상이 걸린다.
벼나 밀은 몇달이면 수확을 거두고 아몬드도 3,4년이면 열매를 맺는데 도토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느렸다.
세째,떡갈나무에서 도토리를 쉽게 얻을수 없었다.
떡갈나무는 원래 다람쥐에게 맞는크기와 맛의 열매를 내도록 진화되었다.다람쥐들은 도토리를 따다가
파묻고,배가 고플때 파내서 먹는다. 그 과정에서 깜박 잊고 파내지 않으면 도토리에서 떡갈나무가 자라는
것이다.해마다 수십억마리의 재빠른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선점하는데 인간이 이들을 앞지를기가 힘들
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토리를 쉽게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이유들로 도토리의 작물화를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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