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종교,철학사

참된 신앙..종교..이성..세속주의/ <라틴어 수업>에서 읽은 부분

정암님 2018. 3. 7. 13:14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너희는 신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코 7:7-8)"라는 탄식이 우리 시대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여 우리는 이 성경의 구절처럼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신을 헛되이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신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종교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고수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구의 역사는 그에 대한 반전으로 끊임없이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라는 가정 하에 인간 이성으로 인간과 법, 철학과 윤리를 찾아갔는지도 모른다. 이를 유럽에서는 세속주의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그 여정은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 자연법을 통해 인간에게 통용될 수 있는 합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통용될 수 있는 '합리'라는 실타래는 좀 더 유연하게 해석하는 능력으로 신이 인간에게 맡겼을지도 모른다.


오늘날에도 종교는 사람의 전통을, 믿어야만 하는 교리로 가르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무엇이든, 이렇게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무엇이 신의 진의일까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틴어 수업/ 한동일 지음>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