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종교,철학사

옴 마니 반메 훔

정암님 2019. 12. 31. 22:06


삼매에 도달하려는 밀교 수법에는 구밀, 신밀, 의밀이라는 삼밀이 있다. 구밀은 신에게 바치는 소리를 통해서, 의밀은 배열한 부처 그림을 통해서, 신밀은 몸가짐을 통해 삼매에 이르어 해탈하려는 것이다. 소리를 이용해 삼매에 도달하려는 구밀에는 진언(만트라)과 다라니라는 주문이 있다.


진언은 다라니보다 비교적 짧은 주문이고, 대개 옴, 나무, 흠으로 시작해 사바하로 끝맺는다. 일정한 음성과 음률을 가진 주문을 소리내어 외우면 그 주문에 몸이 반응하게 되는 수행법이다. 진언은 성스런 소리다, 뜻이 없는 순수한 소리로 우주의 파동이며, 내면 깊숙한 소리다. 진언의 기원은 리그베다에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사바하로, 처음 사용됐으며 옴은 우파니샤드에서 사용되던 진언이다. 


'영원한 소리'라는 옴 한글자 속에 천가지 진리가 들어 있다고 한다. 진리를 깨닫는 소리인 옴은 아트만과 브라흐만을 가리킨다. 온갖 교의는 이 한 소리에 들어있다. 옴은 암송, 기도, 각종 의례, 요가와 같은 명상과 영적 활동 중에 행하는 신성한 영적 주문이다.


여기서 유래한 것이 불교의 '옴 마니 반메 훔'이란 육자진언이다. 이 주문을 외면 모든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고 한다. 천수경 해설을 보면, 이 산스크리트어 주문은 하늘세상을 뜻하는 '옴', 아수라를 뜻하는 '마', 인간을 뜻하는 '니', 짐승을 의미하는 '반', 아귀를 뜻하는 '메', 지옥세계의 제도를 의미하는 '훔'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옴 마니 반메 훔은 육계(불교의 우주)의 제도를 염원하는 주문으로 일체의 복덕 지혜와 모든 공덕, 덕행의 근본을 갈무리한 진언이다. 네팔과 티베트에서는 이 진언을 일백만 번 외우면 성불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발췌)

1. 문명으로 읽는 종교이야기/홍익희 지음/ 행성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