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출판사:글항아리/351페이지/2009년 12월 출간
양반은 조선의 지배계층이었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다는 자들중에서도 양반에 대해 제대로
아는자들이 드물다 이는 학계의 연구성과가 부족하고, 성과 자체도 대중들에게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선 규장각을 이어받은 규장각 한국연구원은 자체 보유한 다양한 고문서를 바탕으로
자료정리와 연구사업을본격적으로 시행하였고 , 이를 대중강좌를 통해 일반인들과 공유하였다.
또한 그 강좌를 책으로 출판해서 독자들이 접하도록했는데,이 책은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시리즈물 2탄으로 조선양반의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서술했다.
조선은 개국시, 양천제를 기본신분질서로 해서 출발했다 모든 양인은 세금과 역을 부담하는 대신
과거를 볼수 있었다.따라서 조선초기의 양반은 현직 문무관료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조선중기에 접어들면서, 과거는 경제력을 가진 재지사족들의 독점물이 되어갔다 그러면서 4대조
(부,조,증조,외조부)내에 관료를 배출한 집안들이 배타적인 양반계급을 형성하여 갔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통혼,학맥을 통해 세를 불려갔고,향촌의 지배력과 중앙권력을 장악했다.
경제력과 인맥에서 밀린 양인들은 과거를 거쳐 신분상승을 할수 있는길이 거의 봉쇄되었고,
피지배개급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양반은 관료와 학생의 신분으로 역을 면제받았고,그 부담은 양인에게 고스란히 넘어왔다.
양반계급이 고착화됨에 따라, 양반계급 특유의 생활상과 풍습이 생겨 났다
이책은 양반의 일생을 출생에서 관례,혼례,과거와 벼슬살이,향촌사회에서 생활상,재산분배와
죽음까지를 각 단원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특히 남존여비로 잘못알려진 양반가의 여성생활을
기술하여 우리의 잘못된 인식을 일깨운다
인조반정이후 조선은 더욱 명분사회를 지향하게 된다.또한 양난후 공명첩과 납속책의 난발,
부유한 상인과 농민들이 다투어 양반를 사칭하면서 양반의 숫자는 급증했다.이제 양반사이에서도
격렬한 분화가 일어났다 위로는 벌열양반에서 아래로는 끼니를 걱정하는 잔반까지 나누어졌다.
향촌사회는 왕조의 중앙집권화정책이 강화되면서 향촌자치가 무력화되고,신진양반들과 서얼들의
도전이 거세어졌다 종법제의 강화가 여러성씨이 몰려살던 마을을 동성촌으로 바꾸어버렸다
결국 배타적 문중문화로 귀결되었다
이책은 사회적,사상사적 시각에서 양반계급의 성쇠를 다루지 않는다 단지 한개인의 출생에서
죽음까지를 다룰뿐이다 그래서 부족하다 양반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은 사상사적,사회적흐름속
에서 그들을 다룬 또다른 책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양반에 대한 총체적이해를 할수 있다.
오늘날 양반이란단어는 서로 상극이 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젊잖은,예의바른 사람이란
뜻으로,다른 편으로는 상대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왜 그럴까? 양반은 그만큼 존경의 대상이면사 증오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갑오경장이후 신분제가 폐지되면서,누구나 양반출신임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양반계급 고유의 풍습들이 잘못 이해되고 왜곡된 면도 있다는 것을...
양반가의 여성은 결코 남성에 비해 종속적 위치가 아니었다 아들을 낳는것이 중요하기는 했지만
정처를 쫓아낼 명분은 아니었다 양자를 들여 가문을 승계하는일은 흔한 일었다
집안의 가장은 죽을때까지 하는것은 아니었다 아들이 손자를 낳으면 아버지는 집안의 의사결정권을
자식에게 물려준다 양반은자기수양과 겸양을 중시했다 ....
이제 우리는 한시대의 지배계급이었던 양반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양반이 현직관료를 가르키는
말에서 지배계급이 되고, 증식,발전하면서 한 나라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말이다
한 지배계급의 탄생,변화과정은 어떤 체제,시대를 불문하고 비슷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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