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섹스는 왜 다른포유류와 달리, 유별난가?

인간의 성적 습성은,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특이하다.

 

다음은 모든 포유류를 놓고 볼때, 극히 예외적이지만 우리가 보통 당연하다고 여기는 인간 섹스의

특징들이다.

 

1.여성의 배란신호가 드러나지 않는다

   임신이 가능한 짧은 기간을 여성의 섹스파트너는 물론이고 여성자신도 알아채기 힘들다

2.여성은 배란기가 아닌 때도 섹스가 가능하다.

   여성은 가임기뿐 아니라 생식주기 전체에 걸쳐서 섹스를 할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대부분의 교접

   이  임신이 될수 없는 시기에 일어난다고 볼수 있다. 즉 인간은 생식보다는 쾌락을 위해 섹스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에서 아이에게 엄청난 투자를 했고, 친자 여부를 확실히 알수 있어 책임을 방기

   하기 어렵지만, 남성은 단지 정자만 제공하면 그만이다. 또 친자유무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려면, 양육대신 다른 여성을 찾아 다니는것이 더 이득이다. 이런 남성을 붙

   잡기 위해 여성은 언제든지 섹스에 응할수 있는 상태로 되었다. 그러면서 남성도 보육을 같이 담당

   하게 되었다 요즘은 성숙한 수컷을 혼동시켜, 유아살인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는등의 해석이 덧붙여

   지고 있다. 

3.쾌락을 위해 섹스한다

4.인간은 남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섹스한다

   다른 동물들은 남이 보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5.40세나 50세가 넘는 여성의 대부분은 폐경을 겪는다.

   폐경이란 생식능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이다. 인간남성이나 다른 동물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6.인간사회에서 대부분의 남성,여성은 오랫동안 짝을 이루어 생활한다.(결혼) 각 배우자는 주로 자신

   의 짝과 반복적으로 성관계를 갖는다.

7. 남녀가 공동으로 아이를 양육한다.

   자연계에서 수컷들은 대부분 양육을 책임지지 않는데, 인간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돌보

   고 보살핀다.

8.짝을 이룬 한쌍은 다른 남녀로 구성된 사회속에서, 다른 이들과 경제적으로 협동하고 의존하며

   살아간다.

   부부의 사회생활은 아이를 양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위에 있는 생식능력을 갖춘 다른 성인들

   로 부터 끊임없이 성적 유혹을 받는다는 문제가 있다. 혼외정사의 유혹이다. 이는 결혼생활의 파

   탄과 자녀양육에 파괴적 결과를 가져온다.

   배란여부가 드러나지 않고 여성이 언제나 섹스에 응할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 인간은 결혼,공동양육,

   혼외정사의 유혹이라는 기묘한 조합을 안고 살게 되었다.

 

직립보행이나 커다란 뇌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고유한 습성을 만들어 주었지만,위에

제시한 인간의 독특한 성적습성도 상당한 기여를 해왔을 것이다. 인간이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고유의 성적습성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지적 생명체인 인간은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서 다른 동물에서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발전과정을 거쳐왔다.

인간의 커다란 뇌는 출산과정에서 산모와 아이를 위험에 빠트렸다. 무력하고 의존적인 상태로 태어난

인간 아이는 신체적,사회적으로 성숙하기까지 10년에서 20년까지의 보살핌과 교육이 필수적이고, 그

것은 부모 중 어느한쪽이 홀로 도맡기는 벅찬 일이었다.

그런 연유로, 부모가 공동으로 양육하는 가정이라는 인류사회의 기본적 단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

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각종 성적 특성들은 특이하게 진화해왔던 것이다.

여성의 페경 역시 성숙하는데 많은 시간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간발달의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의 한계가 사회문화적 조건을 만들어 내고, 인류는 거기에 부단히 적응하면서

오늘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지금도 도시의 화려한 뒷골목에서, 그 원초적 욕구을 찾을수 있다. 그럼

에도 인간의 성적습성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삶을  의식적으로 꾸려나갈수 있는 존재로

우리를 만들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사회문화적 조건이 만들어준 집단생활(사회)과 문명속에서

자신을 어떤 존재로 만들어갈 것인가는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다.  

 

참고)

1. 섹스의 진화/ 제러드 다이아몬드 지음/ 사이언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