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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절해 비경, 마니산 1편: 누가 마니산을 오르지 않고 서해를 보았다고 말하는가?

정암님 2014. 9. 24. 21:36

 

 

정상부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은빛 찬란한 갯벌들이 너울거린다. 

 

 

강화도는 원래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려 고종19년(1232년) 몽골군이 쳐들어 오자 고려는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30년동안 웅거한다. 이 때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갯벌을 메꾸고,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여 간척지를 만들

시작했다. 간척은  20세기까지 꾸준히 지속되어 마침내 오늘날의 강화도 모습이 되었다.

 

정상부에서 평야쪽을 바라보면, 마치 평평한 들판에 고립된 뾰쪽한 산들이 듬성듬성 솟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산들은

옛날의 육지였고 평평한 들판은 해수면과 엇비슷한 높이의 간척지이다. 그래서 보기에 어색하다. 이 또한 강화도에서만

느낄수 있는 색다른 맛이다.

 

 

 

 

마니산 등산로는 크게 다섯 코스가 있다. 개인적으로 함허동천 능선로를 따라 참성단까지 간뒤, 다시 돌아서 정수사길로

오는 길을 추천한다. 이 코스는 마니산의 최대 절경인 암릉구간을 두번 지나는데, 암릉구간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안 갯벌은 두말 할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절경중 하나다.

트레킹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은 동해보다는 서해가 더 기억에 남는 다고 한다. 단조로운 동해안보다는 올망졸망한 서해안

이 주는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그중 압권은 단연 마니산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서해다.

정수사는 마니산을 대표하는 절집이다. 흔히 강화도 하면 전등사를 떠 올리는데 전등사가 있는 산은 정족산이다.

정수사는 운치가 있다. 이 절은 원래 암자였는데, 그래서인지 아직도 정갈스러우면서도 고요한 산사의 미덕을 보여준다.

 

 

마니산은 해발 472미터의 조금 가파른 산이다.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지 종주하는데 5시간정도 잡으면 족하다. 주말에도

산은 한가하다. 그 이유는 입장료 2000원을 받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1500원 이었는데, 또 올렸다.

한 때 일본에서는 기가 센곳을 탐방하는 열풍이 일었었다. 국내에서는 그런 열풍은 없었지만 마니산은 전국에서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마니산은 마리산, 두악으로도 불리는데 마리는 머리란 소리로,지금도 동물을 셀 경우 한마리, 두마리 하는 식으로 사용

하고 있다.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이라고 전하나, 고려와 조선은 때때로 이곳에서 도교식 제

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선후기이후 민족의식이 강해지면서  단군시대의 종교와 관련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일

제강점기때 민족의 성지로 받아들여졌다.

강화도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있고, 단군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 상고시대에 무시못할 정치세력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마니산..누가 마니산을 오르지 않고 강화도를 보았다고 말하는가?

걸을 수 있는 자들이여, 죽기전에 이산에 올라 저 일망무제의 바다를 바라보라. 그대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솟구칠 것이

다. 그러면 외칠수 있다. 나는 서해를 가슴에 담았노라고...

 

 

암릉구간은 정상부에 있는 바위능선으로 30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두사람이 나란히 서 있을 정도의 폭경이며 그

다지 험하지 않다.양쪽으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