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가 되면 관성과 세뇨리지 효과라는 특권이 생겨난다.
세뇨리지 효과란 화폐를 발행하면 교환가치에서 발행비용을 뺀 만큼의 이익(화폐주조 이익)이 생기는데, 그중에서
기축통화국이 누리는 이익을 말한다. 기축통화는 이론상 수요가 무한대에 가까워, 기축통화국은 대외적자를, 새로
운 화폐를 원하는 만큼 찍어내 메울수 있다. 하지만 그런 특권은 다른 나라들이 인정하고 받아 줄 때만 누릴 수 있다.
미국이 달러의 유동성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한 나라의 화폐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다 보면 관성효과가 나타난다.
1872년 미국 경제는 GDP기준으로 영국을 추월했으나 영국 파운드화는 1930년대까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했다.
관성효과 때문이다. 이는 각국 정부들이 굳이 기축통화를 변경함으로써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세계대전같은 국제 정치, 경제 질서의 재편을 유발할 정도의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한, 고
착화된 기축통화의 지위는 변함없이 유지되 수 있었다.
이 말은 기축통화를 유지하려면 현 정세를 주도할 만한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치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축통화 유지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낮은 거래비용이다.
기축통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금융시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래량이 많고 그럴수록 낮은 비용으
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이나 국제자본의 입장에서 이같은 낮은 거래비용은 기축통화를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덧붙여서 중국과 일본의 주식, 채권시장은 전세계 주요 펀드들을 유치하기에는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국제자본들
은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를 달러화의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늘날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막강한 정치, 군사력이 받쳐 주는 관성효과와 낮은 거래
비용 덕분이다.
참고)
1. 달러의 역설/ 정필모 지음/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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