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 수출이 부진해서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고, 원화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수출이 늘어나 경상수지가 흑자가 된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는 1997년 전까지는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둘 사이의 관계가 뒤바뀌어
원화가치가 고평가될 때 오히려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원화가치가 저평가될 때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환율과 경상수지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997년 이전에는 환율이 고정되어 있었기에 환율이 고평가되고 저평가되느냐에 따라 경상수지가 결정되었
다. 그러나 1997년 이후에는 변동환율제로 바뀌어, 경상수지를 비롯한 여러 여건이 변화할 때마다 환율이 이
를 먼저 반영해 움직이는 식으로 시스템이 바뀌었다. 즉 경상수지가 흑자가 날 것 같으면 환율이 먼저 하락
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율의 방향에 관심이 많다면, 원화가치가 고평가되었는지 저평가되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상수지를 비롯한 환율결정요인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참고로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선진국시장 침체, 미국 금리인상같은 대외변수 역시 환율에 경상
수지 못지않은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도 선제적으로 말이다.
국제수지는 일정 기간 국가간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즉 특정 기간 동안 발
생한 외화의 흐름을 기록한 일종의 손익계산서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 나뉘어지고, 경상수지
는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로 구성되는데 한 나라의 경제에서 경상수지의 의미와 중요성은 재
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고 여기서는 경상수지의 변동요인에 대해 언급해보자.
경상수지의 변동요인
국내 요인으로는 저축과 투자의 불균형, 해외요인으로는 교역조건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란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저축과 투자의 함수다.
저축이 투자보다 많을 때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지만, 적을때는 적자가 발생한다. 가령 2000년대 중반 그
리스처럼 경기가 호황을 보일 때는 저축은 감소한 반면 투자는 활성화되어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밖에 없었
다.
경상수지와 투자, 저축의 관계를 도식으로 이해해 보자.
국내총생산(GDP) = 소비 + 투자 + 수출 - 수입
수출 - 수입은 경상수지이니 아레와 같이 쓸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 = 소비 + 투자 +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 - 소비 = 투자 +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 - 소비는 저축이니 다음과 같다.
저축 = 투자 + 경상수지
저축 -투자 = 경상수지
과속성장이 계속되면 저축이 줄고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에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다.
교역조건이란 한국 수출품 가격과 수입품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음 식으로 표현된다.
교역조건= (수출단가/ 수입단가) x 100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한국의 교역조건이 크게 좋아졌다. 수출품의 가격은 그대
로 인데 수입품의 가격은 하락하니 경상수지 흑자가 쌓일수 밖에 없다.
경상수지를 예측하고자 할 때는 국내변수뿐 아니라 글로벌 지표, 특히 상품 가격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발췌, 요약)
1. 환율의 미래/ 홍춘욱 지음/ 에이지 출판
: 환율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기업분석 재무재표 대차대조표 보는 방법 (0) | 2016.04.03 |
---|---|
2015년이후, 왜 경상수지 흑자는 지속되는데 한국의 환율은 요동치나?/ 채찍효과 (0) | 2016.03.18 |
한국 경제 시스템이 맞닥뜨릴 10대 위기 (0) | 2016.02.24 |
행동 경제학, 그리고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인간들의 비합리적 경제 행위들 (0) | 2016.01.20 |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0) | 201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