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아주 많은 종류가 있다.
익수목( 손이 날개가 된 동물=박쥐)에는 1116종의 동물이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포유동물의 약 25%다. 이런 다양성을 놓고 본다면 박쥐가 특별히 많은 바이러스의 숙주는 아니다. 박쥐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모든 포유동물 중 박쥐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례할 뿐이다. 즉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놀랄 만큼 많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박쥐 자체의 종류가 놀랄 만큼 많기 때문이다.
2. 개체수가 많고 엄청나게 큰 집단을 이루고 산다.
많은 박쥐들이 엄청나게 큰 집단을 이루고 산다.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수백만 마리가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 집단이 크다는 것은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를 끊임없이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며(임계집단크기 기준을 일관성있게 충족) 이에 따라 바이러스의 생존은 계속 유지된다.
3. 아주 오랫동안 지구에 존재한 동물.
박쥐는 약 5천만년 전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이렇게 오래 존재했다는 사실로부터 바이러스와 박쥐가 장구한 세월에 걸쳐 관계를 맺어왔고,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통해 바이러스 또한 폭넓은 다양성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또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한 가지 계통의 박쥐가 나뉘어 두 가지 새로운 동물종이 생겨났다면, 그들의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 또한 나뉘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박쥐의 종류가 늘수록 바이러스의 종류도 늘었을 것이다.
4. 많은 박쥐종의 평균 수명이 길다.
몸집이 작은 식충박쥐 중에는 20-25년을 사는 것들도 있다. 감염된 후 장기간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면 긴 수명은 바이러스를 다른 박쥐에게 전염시킬 기회를 엄청나게 증가시킬 것이다.
5. 개체들끼리 밀접한 접촉 생활.
많은 박쥐들이 적어도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거나 동면할 때 서로 가까이 모여 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멕시코의 자유꼬리박쥐는 가로 세로 각 30센치미터 정도 되는 공간에 약 300마리가 한데 모여 잠을 잔다. 바이러스가 직접 접촉, 체액, 공기 중 전파등 어떤 방법을 통해 전염되더라도 좁은 공간에 많은 개체가 살면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6. 박쥐의 행동반경이 매우 넓고 3차원이다.
설치류든, 몸집이 큰 포유동물이든 박쥐만큼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는 동물은 없다. 과일 박쥐는 매일 밤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다닌다.일부 식충박쥐들은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 1300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한다. 게다가 환경 속에서 박쥐의 행동반경은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이다.넓은 지역을 날아다니며 상승과 하강을 하므로 대부분의 동물에 비해 훨씬 넓은 공간에서 산다고 할 수 있다. 박쥐가 차지하는 엄청난 넓이와 높이는 박쥐에 기생하는 바이러스가 인간과 접촉하는 기회를 늘릴 것이다.
7. 박쥐의 면역계와 연관성.
박쥐는 동면하는 동안 낮은 기온을 참고 견딘다. 이런 조건이 면역반응을 억제하여 바이러스가 박쥐의 혈액 내에서 오래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박쥐가 오래 전에 진화가 끝나 현재 혈통이 길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혹 박쥐가 진화에 의해 성장한 포유동물 특유의 면역계를 갖추기 전에 다른 포유동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닐까? 이 부분들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요약정리)
1.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지음/ 꿈굴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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