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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사 아미타여래상과 미륵보살상에 관한 이야기 4편

정암님 2019. 3. 25. 16:21


감산사 아미타여래상



아미타불는 극락정토에 상주하는 부처다. 아미타불은 자신의 이름을 일심으로 부르거나 공덕을 세우면 신분과 관계없이 극락정토로 불러주는 부처다.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은 극락 가기를 소원했고, 그로 인해 아미타불는 가장 숭배받는 부처가 되었다. 


감산사 아미타상과 미륵상을 비교하면, 아미타상이 훨씬 경직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일직선 자세라, 삼굴자세인 미륵상에 비해 근엄하고 딱딱한 인상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위압적이지는 않는데, 이는 아미타상이 크기가 1.74m로 사람의 크기와 똑같은 등신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등신대로 조성된 불상은 머리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서 있는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권위적이고 거북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산사 아미타불은 머리와 몸의 비율이 1:4로 비교적 인체 비례에 가깝다. 덕분에 과도한 불편감을 주지는 않는다. 


아미타불상은 양 어깨에서 흘러내린 법의가 몸에 밀착되어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관능미를 풍긴다. 복부, 허벅지, 무릎 부분의 U자형 옷주름 모양이나 간격에 변화를 주어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손가락의 구부림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어 눈길을 끈다. 아미타불은 아미타구품인이라는 고유의 수인이 있는데, 감산사 아미타불상의 수인은 구품인도 아니고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아미타상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옷주름의 형태다. 옷주름은 하체의 사타구니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후, 두 다리로 옷주름이 좌우대칭을 이루며 각기 물결처럼 흘러내린다. 대부분의 여래입상은 하체의 옷주름 형식에 따라 크게 Y자형과 U자형으로 대변된다.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Y자형은 크게 유행하여 고려시대까지 이어지는데, 감산사 아미타상은 초기 작품이면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원류는 인도 굽타시대 양식인데 구법승을 통해 당나라에 전해진 후 다시 통일신라 불교 조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감산사 아미타불상은 풍부한 양감과 역동적 사실감을 강조하던 새로운 흐름을 인지하고 그 형식을 수용하여 시도하였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여기에 입체감이 더해지면서 8세기 중반의 석굴암 불상이 탄생하였던 것이다. 


다만 광배는 미륵상에 비해 화염문 형태가 흐트러져 있고 그 수도 현저히 감소했다.


참고)

1.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최완수 지음/ 대원사

2. 다큐멘터리 일제시대/ 이태영 지음/ 휴머니스트

3. 감산사 아미타여래상과 미륵보살상/ 허형욱 지음/ 박물관 역사문화교실/ 2019.2.20

4. 미디어 조계사/http://news.jogyesa.kr/news/articleView.html?idxno=6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