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세계사

전근대 시대 노란색은 무슨 의미였을까?

정암님 2019. 12. 29. 23:47


중세시대 노랑은 거짓과 비겁, 불충과 치욕의 색이었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입고 있었던 옷이 노란색이었기 때문이다. 1445년 함부르크 복식규정에 따르면 창녀들은 노란 수건을 머리에 써야 했다. 독일 남부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미혼모들에게 노란 모자를 쓰도록 강요했다. 처형장에선 이교도들에게 노란 십자가를 목에 걸어주었다. 빚을 못갚은 채무자들 역시 노란 원을 옷에 달고 다녀야 했다. 이처럼 노란 의복과 노란 장식은 치욕의 징표였다.


1215년 공의회 결정으로 유대인들 역시 악마의 뿔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써야 했다.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에게 노란색을 강요한 것은 더 깊은 차별의 의미가 있었다.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 따르면 제례에서 노란색은 금기였다. 노랑은 신앙이 다른 자들을 차별하기 위한 징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스러운 교회에서 사용하는 색에 노랑은 있을 수 없었는데,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그만큼 유대인들과 그들의 종교를 모욕하는 것이었다. 

후일 히틀러도 6세 이상 모든 유대인에게 가슴에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Jude라는 글씨를 새긴 다윗의 별을 착용하게 했다.


발췌)

1. 문명으로 읽는 종교이야기/홍익희 지음/ 행성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