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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답사기3편:이사벨여왕전기

정암님 2007. 11. 28. 18:14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    스페인의 황량한 대평원    -----

 

스페인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며 애정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한 여성를 만날 수 있다.

여자라서,왕비여서 역사의 뒤안 길에 안주하지 않고 당당히 전면에 서서 스페인 황금시대의 서막을 연 여자 --

이사벨여왕--바로 그녀이다 

오늘은 스페인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들중 하나인 그녀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이사벨여왕 즉위시의 이베리아반도의 세력형세-------------

 

레콩키스타(이교도에 빼앗긴 국토회복운동)는 멈추었다 이슬람세력을 반도의 남단으로 밀어냈지만 카톨릭세력은

분열하였고 권력을 차지하기위한 귀족들의 싸움은 끝날 줄을 몰랐다

1451년 카스티야의 공주로 태어난 이사벨은 이복오빠인 엔리케4세의 눈치를 살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궁전내의 반 엔리케4세파는 다음 계승자로 이사벨을 밀었고 힘에 밀린 엔리케4세는 그녀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왕에게는 후아나라는 딸이 있었다  그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불안을 느낀 이사벨은 세고비아로 내려가 은둔하면서 결혼상대자를 물색했다 그 길만이 그녀가 사는 길이었다

 

                

   --- -----이사벨이  결혼전 은둔했던 세고비아성,,디즈니가 백설공주성을 만들때 견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

 

이사벨은 고심끝에 아라곤의 페르난도를 배우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더 큰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백년전쟁에서 승리하고 대륙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하던 프랑스는 주위에 강력한 통일스페인이 들어서는것을 원치 않았다

카스티야의 귀족들은 강경한 왕권강화주의자인 페르난도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둘은 근친간이라는 것이다 당시 카톨릭은 근친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다

둘이 결혼하려면 교황의 특면장이 필요했다 이사벨은 지지자인 톨레도의 대주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사벨은 결혼식장인 바야돌리드로 향했다 급보를받은 엔리케4세는 군대를 출동시켰다 위기의 순간

톨레도주교의 군대가 그녀를 구출했고 그녀는 무사히 바야돌리드로 입성했다 그녀의 손에는 교황의 특면장이 들려있었다

(후일 이 특면장은 톨레도의 대주교가 위조한 것으로 들어났다)

오는동안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긴 페르난도도 도착해 있었다 그렇게 두사람은 결혼하였다

하지만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사벨여왕과페르난도2세-------------

 

엔리케4세는 자신의 허락없이 페르난도와 결혼한 이사벨의 왕위계승권을 부정하였다 두사람의 왕권강화정책에 불안을

느낀 귀족들의 세력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었다

1474년 엔리케4세가 사망했다 이사벨은 즉각 카스티야의 왕은 자신이라고 선언했다 다른쪽에서는 후아나가 즉위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후아나의 남편이며 포르투갈의 왕인 아폰수5세는 군대를 이끌고 카스티야의 국경을 넘고 있었다

거기에 호응해서 귀족들이 연이어 반란을 일으켰다 5년내전의 시작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이사벨과 페르난도는 귀족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연합군을 격파했다 이사벨의 승리였다

후아나는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남은 생을 보내야 했다

이사벨은 독실한 카톨릭신자였다  왕으로서,카톨릭의 수호자로서 그녀가 맨처음 한것은 레콩키스타를 재개하는 것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그라나다----

 

반도의 남단으로 몰린 이슬람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신은 이들을 버렸다 그와중에서도 내분이 일어났고 적과

내통해서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는자들이 왕이라고 앉아있었다 10년항쟁도 무위로 끝났고 전사들의 고혼은 구천을

떠돌았다 이슬람의 깃발은 흙탕물에 던져졌으며 무력하고 비겁한 왕은 알함브라궁전의 열쇠를 들고 성문을 열고

카톨릭공동왕들을 기다렸다

페르난도는 약속했다 이슬람의 관습,문화,종교는 존중될것이고 인명과 재산은 보호될것이라고.....

이사벨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까지의 스페인은 모든종교와사람들을 품어온 포용의 문화였다 독실하고 경건했던 이사벨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문화였다 그것은 레콩키스타에 반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통일스페인은 지금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했다 이런상황에서 이교도들이 불온한 생각을 품는다면...

스페인은 다시 넘어지고 어려운시기를 보내게 될것이다....

 

                                         

 ---------알함브라궁전내부,좁은 연못에 건물의 7개아치의 그림자가 모두 담겨있다-------------

 

이사벨과 페르난도는 비록 부부지만 카스티야와 아라곤을 각각 다스렸다  그녀의 이런생각이 스페인내에서 유대교나

이슬람같은 다른 문화나 종교를 허용하지 않게 했다 그녀는 각지에 종교재판소를 설치하고 이교도들에게 추방과 개종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많은 유태인들과 무슬림들이 추방당하고 학살당했다...

이사벨은 부패하고 무능한 성직자들을 혐오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종이 아니었다

당시 성직은 혈통좋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에게 부패와 축첩은 일상사였다

그녀는 교황과의 힘겨루기에서 승리하여 스페인의 교직임명권을 확보했으며 부패한자들을 몰아내고

인품과 지식을 가진사람들을 고위 성직자로 등용했다 또한 가난한 클라라 수녀회를 후원하여 수도회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었다

 

                          

                   ----------------------중세 수도원의 내부-------------------

 

그녀는 교단의 개혁뿐아니라 왕권강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위해서는 귀족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관료들을 육성해야 했다 페르난도는 귀족들의 힘의 근원인 많은기사단과 사병들을 왕실직속으로 편재하였다

또한 궁정학교를 세워 관료들을 양성했고 그들을 지방에 파견하여 귀족들을 견제하고 왕밑에 복속시켰다 

이사벨은  학문과예술에도 관심이 깊었다  학교를 세우고 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초빙했다 또한 많은 문헌을 편찬했다

그 자신도 아이들을 낳고 30살이 넘은후에 라틴어를 배웠다  

 

                         

                -----------------------------스페인의 산하----------

 

1492년 콜롬부스가 이사벨여왕을 찾아왔다 신대륙항해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하기위해서다 당시 스페인은 이슬람과 10년전쟁이

막 끝난시기여서 국고가 텅비어 있었다 더구나 남편 페르난도는 관심이 지중해에만 쏠려있었다.

여왕은 콜롬부스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그녀는 뜻을 정하자 자신의 패물들을 콜롬부스에게 내주었다 콜롬부스는 이를 팔아서

배세척을 마련하고  떠났다 그리고 신대륙을 발견했다

거대한 아메리카대륙이 스페인의 품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이로서 스페인황금시대의 조건은 모두 이루어 졌다

콜롬부스가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스페인으로 보내왔다 여왕은 즉각 그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여왕은 신대륙원주민들을 스페인신민이라고 선언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정의로운 통치를 행하는것이 여왕의 소망이었다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2세의 무덤이 있는 그라나다 대성당----------------

 

그녀에게는 1남2녀가 있었다 그녀가 임종을 맞이 할 무렵에는 오직 둘째딸인 후아나만이 살아있었다 그녀는 후아나에게

제국을 물려주고 숨을 거둔다

자신의 힘으로 왕위에 올라서 카톨릭공동왕이란 이름으로 남편과 더불어 통일스페인제국을 세웠다  신대륙을 병합하고 국내

귀족세력들을 약화시키고 이교도들을 몰아내어 스페인황금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후 스페인은 유럽최강대국으로 ,카톨릭의

수호자로 역사의 전면에 서게 된다

그후 수백년이 흘러 쇠락한 스페인은  피레네산맥이남은 유럽이 아니라는 비웃음을 듣게 된다 비록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사벨여왕을 그리워하는 스페인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그녀로 상징되는 황금시대에 대한 애틋함이 남아 있으리라....

 

                         

                                  ----------바로셀로나 몬쥬익언덕정상의 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