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이다 오늘은 퇴계이황선생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흔적이 어린 곳들을 답사하려고 한다
퇴계의 탄생지(퇴계퇴실),퇴계가 일생을 보낸곳(퇴계종택),후학을 양성한 곳(도산서원),퇴계가
사색을 즐기며 산책하던곳(퇴계오솔길),퇴계의 마지막길(퇴계무덤)을 둘러 볼것이다 ^^
-------도산서원 옆을 흐르는 낙동강-------
도산서원에 도착했을때, 비가 부슬부슬내리고 있었다 외진곳인데가 날씨마저 좋지않는데도 관광객들이 드물지 않는편이었다
불가의 사찰과 유가의 서원이 자리잡은 곳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상당수 유명서원들은 사찰과 달리 물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대이전의 강은 지금의 고속도로였다 강을 통해 물자와 사람들의 수송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사찰은 속세와
연을 끊었지만 사원은 현실과 연결되어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수양과 학문정진을 위해 어느정도 제한을 두어야 했으니
큰 강물옆보다는 나룻배가 다닐수 있는 작은여울곁을 택했으리라...이를 통해 물자를 조달하고 속세와 연결줄을
유지했던것이다
또한 물은 유학자들이 가장 숭상하는 자연의 스승이 아닌가 흐르는 물처럼 사는것이 그들의 소망이였던 것이다
----------초기도산서당의 건물, 서생들의 기숙사와 강의실이다-------
퇴계가 이곳에 터를잡고 후학을 가르치던 시기는 조촐한 기숙사와 서당만이 있었다 그후 퇴계가 서거하자
사당의 뒤쪽에 위패를 모시고 사원으로 발전시켜 오늘날의 도산서원이 되었다.
특히 도산서원의 서원안(규칙)은 다른 서원의 모본이 되었는데 4가지였다고 한다
그것은 책을가지고 서원밖을 나가지 말라,여자를 불러들이지 말라,술을 빚지(마시지)말라
서로간에 체벌을 가하지 말라 였다고 한다
------------도산서원 전경(미니팩처)--------------
------------도산서원의 강의실인 전교당------------------
이제 여기서 4km떨어진 퇴계종가와 퇴게선생의 묘소를 찾아가야 한다
-----퇴게종택,원건물은 없어지고 20세기초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퇴계선생의 묘소---------------
살아 반평생 죽어 천년동안 선생의 위명은 천하를 진동시켰다 무덤을 검소하고 조촐하게 만들도록 당부하고
이곳에 묻혔다 향년 70세..죽은후에 동방오현의 한사람으로 추앙받으며 문묘에 배향되었다
퇴계의 문하중에 가장 출중한 제자가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이다
학봉김성일...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와 일본의 침략기미가 없다고 보고하여 조선을 국난에 빠뜨렸다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김성일이 어찌 노골적으로 침략의도를 드러내는 도요토미의 망상을 간파하지 못했겠는가
당시 조선이 망한다는 생각이 팽배할정도로 민심이 흉흉한상황에서 그런 말은 기름에 불을 붙이는 말인것이다
김성일은 조용한 대비를 주장했고 실제 조선은 성곽을 수리하고 유능한 무장을 속속 배치하는등 준비태세에
들어갔었다 선조가 이순신을 대간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파격적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다 통신사로 다녀온지 채 일년도 안되어 임진왜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김성일은 전란을 당하자 전장에 나아가 최선을 다하다 결국 병사한다
김성일은 또한 기개가 있었다 4대사화보다 더 많은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정여립사건에서였다
서인의 정철일파는 이를 동인을 숙청하는데 이용했고 수많은 동인인사들이 비명에 죽어갔다 단지 의혹이나
누군가의 거짓고변이 죽음으로 연결되는 무서운 세상이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을때 오직 김성일만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변호했으니 그 기개가 사림의 으뜸이었다....
차도 사람도 다니지 않는길이었다 차편이 끊어져 나는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저멀리서 코란도가 오는 것이
보였다 기대는 하지않지만 손을 슬쩍 머리위에 얹었는데 ...으잉@.@차가 멈추는 것이었다
순간 얼굴에 기쁨이 번졌지만 서둘러 비굴모드로 표정을 바꾸는데(불쌍하게 보일려고^^;;)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ㅠ.ㅠ 황당..왕짜증이다
결국 터벅터벅 걸어야만 했다
갑자기 일이 생겼다 퇴계태실과 퇴계오솔길은 포기해야만 했다 내일 영주로 가서 소수서원,순흥읍고분,
죽령옛길을 가보려는 계획도 포기했다 나는 서울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출발했다
'여행,답사 > 국내여행(문화유산답사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암 조광조, 그빛과 그림자 (0) | 2009.01.27 |
---|---|
부도예술의 최고봉 화순쌍봉사 철감선사부도 (0) | 2008.03.24 |
경북북부배낭여행기(3) 하회마을 (0) | 2007.10.16 |
경북북부배낭여행기(2)낙동강은 화산을 감싸며 흐른다 (0) | 2007.10.15 |
경북북부 배낭여행기(1)태사묘의 문을 열다 (0) | 200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