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아름다운 길

불자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1244m에 있는 적멸보궁 봉정암 가는길 1편

정암님 2012. 10. 4. 01:00


언젠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다.불자는 아니었지만 그 높은 곳에 오르고 싶었다.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물 깊은 곳이 백군데라 백담사라 했다는 그 곳에서 시작하여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파란하늘,푸른 옥색 

빛을  바라보며 9월의 어느날을 걸었다. 그 길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었다. 젊은이,늙은이,남자,여자가 

깨 걷는 길이었다.그렇게 5-6시간을 걸었을때, 저 앞에 봉정암은 홀로 서 있었다.




 마을버스 매표소에 도착한 것이 오전 11시경, 마을버스

(편도 2000원)를 타고 백담사에 도착했다.

마을버스는 주민들이 운영한다는데,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간격으로 운행한다.(봄-가을)

봉정암까지 가는 코스는 2군데가 있다.

하나는 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봉정암으로 가는

길인데 10.6킬로미터로 약 5시간 반이 소요된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되는 동네뒷산같은 코스로 체력

이 약한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다. 급경사나 수직암벽이

있는 곳에는 예외없이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다.

다른 한군데는 백담사-영시암-오세암-봉정암 코스로

약 10킬로미터에 소요시간 6시간정도다. 이 길은 깔딱

고개가 여러번 있어 산행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

는것이 좋다. 두 길을 모두 걷고 싶다면 상행은 수렴동

대피소길로, 하행은 오세암길로 내려오는 것이 무난하

다.

봉점암에서 숙박을 하기로 하고, 식사 네끼는 절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점심은 영시암이다. 영시암은 국수를 제

공한다. 라면 면발에 절 특유의 국물을 부어주는데 양이

손바닥만큼 작다.하지만 주린 배를 달랠 필요는 없다.

무한리필이 가능하단다. 여기서 점심을 때우고...

충분히 쉬었으니 출발이다. 봉정암으로 ..



                                                                    영시암 공양간                          




봉정암에 도착해서 저녁공양을 먹고 숙박한후, 다음날 아침공양을 또 먹었다.봉정암은 특이하게도  아

침공양하는 이들에게 산행길에 먹으라고 김을 둘둘 만 주먹밥을 하나씩 준다. 점심을 오세암에서 먹을 

작정으로 출발했다.아..이럴수가..이날 태풍예보로 인해 입산이 통제되서 공양간을 담당하는 사람이 올

라오지를 못했단다.부랴 부랴 영시암까지 가보았지만 거기도 마찬가지란다. 계획이 망가지면서 주린

 배를 안고 두시간을 걸어 백담사까지 힘없이 내려왔다. 배고프다...


                                                                        오세암..비가 조금씩 내린다

                                                                              오세암 동자전 동자상

오세암은 김시습이 삭발출가한 곳이고, 만해 한용운이 39세 되던 해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오세암에는 동자전이란 특이한 전각이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세암의 원래 이름은 관음암이었다. 조선 인조때 설정이란 승려가 네살박이 아이와 관음암에 

살았다.겨울이 다가오자 겨울 날 식량준비를 위해 장터에 다녀와야 했다. 네살박이를 혼자 두

고 시장에 다녀와야 하는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여러날 먹을 밥을 해두고 무슨 일이 있으

면 관음보살을 부르라고  당부해두었다. 부랴부랴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큰 눈이 내려 길을

막았다.봄철이 되서야 길이 열렸다.체념한 설정이 힘없이 암자로 들어서는데 아이가. 목탁을 

치며 관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순간 관음보살이 내려와 아이가 성불한 소식을 전하고 사라졌

다. 설정은기뻐하며 아이를 안았는데 아이는 안기지 않은채 승천했다. 그날부터 설정은 성불

한 다섯살 동자가 예 있었노라며 암자이름을 오세암으로 고쳐불렀다.



                       백담사앞을 흐르는 냇가 주변에는 신도들이 쌓은 무수한 돌탑들이 늘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2편 봉정암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