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국내여행(문화유산답사포함)

뚜벅이의 제주도 여행기 1편) 2018년 제주도 버스 시스템 이용기

정암님 2018. 5. 7. 13:37


얼마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주도 최고 절경은 해안가를 거닐면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다.

푸른 바다가 보고싶으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데, 걱정 거리는 대중교통이다. 뚜벅이라서^^::...


한국에서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까다롭다.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사람들 발길이 드문 곳은 

버스 배차도 드물고 배차간격도 잘해야 1시간에 1대 정도다. 그러니 아차하면 몇 시간을 낭비할 수 있고 자칫하

면 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를 때도 있다. 이런 사정이니 벽지로 갈 때는 대중교통편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였는 데, 이번에 가보니 버스 시스템이 확 바뀌어져 있었다. 뚜벅이들에게 편리하게..


내가 수도권에 살기 때문에, 수도권 기준으로 느낀 점을 말해 보겠다.

1. 요즘 교통카드는 전국 어느 곳에서든 호환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제주도도 마찬가지.

2. 버스 운영시스템이 수도권과 비슷해졌다. 

   상당수 정류장에 오가는 버스들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전자정보판이 배치되어 있고, 시간도 비교적 정확

   하다. 단 제주시나 서귀포시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버스들은 배차 간격을 30분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3. 요금은 1150원(19세 이상 성인 요금, 카드 사용시)이고, 하차 태그후 40분 이내, 최대 2회까지 환승 가능하다.

   환승 버스에서 추가로 붙는 요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아직은 수도권처럼 환승시 거리비례 요금을 부가

   하지 않는다. 단 급행, 공항 리무진은 초승 요금이 2000원이고 환승과 상관없이 거리비례 요금제다.)

   시 외곽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40분 넘게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고) 환승할인 금액 
   - 환승 버스요금이 직전 버스요금보다 작거나 같으면 무료( 대부분이 이 경우다.)
   - 환승 버스요금이 직전 버스요금보다 크면 직전 버스요금만큼 할인
     ※ 급행버스는 하차 시, 환승할인과 관계없이 추가 거리요금이 결제되며, 급행/공항리무진 ↔ 급행/공항리무진 환승 시,
         성인 1,150원, 청소년 850원, 어린이 350원만 할인됨


참고) 제주 버스 요금 (2018년 5월 현재)



4. 버스 정류장이나 버스 내에서 와이파이(무료)가 된다.


마무리)

요금도 저렴하고 환승시에도 추가 요금이 없다. 버스 시스템도 수도권과 유사해서 익숙하고 편리하다.  무료 와이

파이도 된다. 제주시나 서귀포시 외곽도 비록 배차 간격이 30분대이지만 이 정도만 참는다면, 환승을 통해서 외진 

곳도 갈 수 있다. 뚜벅이는 만족했다. 하지만 제주 토박이들은 불만이다. 정류장에서 만난 할머니는 원희룡(시스템

을 도입한 현 제주도지사)이 죽일놈 살릴 놈 하면서 갈갈이 뛴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사용해 왔던 노선과 버스 번호

가 바뀌고 복잡한 환승이 도입되면서 아주 불편해 졌다는 것이다. 젊은이들도 인구가 많지 않은 제주도 사정에  비

해 복잡한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모두 관광객을 위해 도민의 불편을 외면하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불만스

러워 했다. 


뚜벅이 관광객에게는 아주 편한 시스템이다.  도입 초기라 제주 사람들에게는 못마땅하겠지만 시간이 해소해 줄 것

이다. 하지만 시스템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원은 제주 도정에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