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경색이 발생할 때마다,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이 가장 필요한 것은 달러다.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가 도래했을 때 각국의 중앙은행은 미 연준과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조건을 협상한다. 이런 달러화를 무제한으로 빌릴 수 있다면 어떤 국가도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방법은 딱 한가지다. 연준과 직접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것으로, 외환 위기가 발생하면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이다. 현재 연준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중앙은행은 5곳이다. 일본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영국), 스위스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이다. 덕분에 이들 나라의 통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준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거침없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위안화 기축통화를 노리는 중국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달러화를 아무 때나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럴러면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 가능할까? 어림없는 일이다. 패권국 미국이 자신을 위협할 가상 적국으로 중국을 들먹이는 상황에서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중국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외환위기가 없을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스위스, 캐나다, 유로권으로 모두 6개 국가다.
발췌)
1. 돈의 감각/ 이명로 지음/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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