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 전략은 수익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상관관계란 자산가격의 오르내림이 서로 얼마나 상관 있는지를 말한다. 자산군은 크게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대체투자(금, 부동산 등), 현금성 자산이다. 주식을 스타일별로 나누거나 채권을 만기에 따라 분류하고 대체투자를 부동산, 상품 등으로 세분화하면 더 많은 자산군으로 나눌 수 있다. 자산군간 분류 기준은 거시적으로 수익률 상에서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조합할 수 있으니..
1> 주식
자산별 장기투자 결과를 보면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좋다. 110년간 미국 자산들의 수익률을 추적해 보면, 주식은 연 9.4%, 채권은 4.8%, 단기채는 3.9%, 물가는 연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의 단점은 출렁거림, 즉 그 위험성(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하나는 장기투자, 다른 하나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는 국채를 꼽을 수 있다.
2> 국채
국채는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회사채에 비해 부도날 가능성은 적지만, 수익률은 낮다(물가상승률보다는 높다). 그럼에도 국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수익률의 움직임 때문이다. 미국 국채와 주식의 움직임을 보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상관관계가 마이너스였다. 이유는 투자자들이 국채는 안전자산, 주식은 위험자산이라 생각하고 주식시장이 버블이라고 느낄 때는 채권에,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주식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그런 성향이 더 많다는 말이다.
3> 현금성 자산
주식과 국채는 장기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지만 종종 같은 방향(양의 상관관계)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 말은 두 자산이 모두 하락하는 시기도 있다는 말이다. 현금성 자산은 주식, 국채와 상관관계가 낮아 이런 경우에 의미가 있다. 현금성 자산이란 현금과 같은 높은 유동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즉 입출금이 자유롭다. 다만 현금으로 보유할 경우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유동성이 높으면서 적더라도 수익을 주는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단기채권펀드나 단기자금용 ETF에 투자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단기자금용 ETF는 CMA나 MMF처럼 만기 1년 미만의 국고채, 통안채 등에 투자하므로 유사한 수익률을 보여준다. 주식처럼 수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4> 해외투자
범주화와 모호성 회피, 낙관주의 편향 결과 일반투자자는 국내투자를 선호한다. OECD 국가의 GDP 대비 해외주식 보유 비율은 평균 46%인데 한국은 10%에 불과하다.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가 더 안정적이라 생각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을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멕시코 등과 동급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신흥국으로 분류되는데 글로벌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 비중은 고작 11.7%이며 이 안에서 한국 비중은 9%이다. 즉 글로벌 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1%밖에 안된다. 이렇듯 첨단 투자기법으로 무장하고 나름 합리적이라는 글로벌 투자자들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안전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니 한국 투자자들도 위험회피와 더 안정적 수익을 위해 겁먹지말고 과감히 해외 투자의 길을 걸어보자. 또한 국가들 마다 주가의 움직임이 다양하니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환율이다. 환율에 대응 방법은 환헤지와 환노출이다. 한국 자산은 달러/원 환율과 낮은 상관관계다. 따라서 환노출이 위험을 최소화할려는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거기에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변동하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을 세우기 어렵고, 과다한 헤지 비용의 절감도 환노출의 장점이다.
5> 대체 투자
대체 투자는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주식, 채권 외의 투자자산을 말한다. 금, 원유 같은 원자재 혹은 부동산, 농산물, 헤지펀드 등 다른 모든 투자자산이 대체투자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대체투자자산은 주식, 채권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즉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주식, 채권 모두 수익이 안 좋을 때 대체투자자산의 가격이 올라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가령 금은 주식, 국채 등과 매우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달러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있는 달러 자산의 변동성을 줄여 줄 수 있다.
자산 간 상관관계(2002.7~2019.1, 월별 수익률 사용)/ 마법의 연금굴리기 155쪽 발췌
한국 코스피200지수 | 신흥국지수/헤지 | S&P500지수/헤지 | 선진국지수/헤지 | 미국 국채/환노출 | 달러/원 환율 | |
한국 코스피200지수 | 1.00 | 0.80 | 0.66 | 0.69 | -0.41 | -0.44 |
신흥국지수(환헤지) | 1.00 | 0.75 | 0.86 | -0.53 | -0.68 | |
미국 S&P500지수 (환헤지) | 1.00 | 0.95 | -0.49 | -0.49 | ||
선진국지수(환헤지) | 1.00 | -0.54 | -0.61 | |||
미국 국채(환노출) | 1.00 | 0.45 | ||||
달러/원 환율 | 1.00 | |||||
금 | 0.13 | 0.31 | -0.02 | 0.11 | -0.02 |
1의 상관관계는 같이 상승하고 같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1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인다. 0에 가까운 상관관계는 서로 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다른 자산의 등락에 관계없이 자기 길을 간다는 뜻이다. 현금이나 단기채의 경우 모든 자산과 0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갖는다.
한국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한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의 상관관계가 0.8로 높은 이유다. 미국은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선진국 주가지수 움직임의 60%는 미국 차지다. 그래서 미국 지수와 선진국 지수의 상관관계는 0.95로 매우 높다.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 역시 상관관계는 0.86으로 높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자주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것이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을 비롯 신흥국, 미국, 선진국의 주가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은 달러/원 환율과 원화로 환산한 미 국채다. 환노출 미 국채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원 환율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환노출 미 국채의 편입은 필수다.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수익이 나는)하는 성격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미 국채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조사 기간의 환노출 미국채의 연수익률은 4.3%였고, 달러ETF는 0%였다. 따라서 상관관계도 음이고 기대수익률도 높은 환노출 미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
발췌 요약)
1. 마법의 연금굴리기/ 김성일 지음/ 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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