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몸길이가 약 1.8~2미터에 키는 3미터 정도이고 무게는 약 250~680킬로그램까지 나간다. 사지가 장대하고 발끝은 두 발굽과 표면이 각질화된 커다란 둥근 발바닥으로 되어 있어 모래나 눈 위를 걷는 데 적합하다. 눈과 콧구멍은 자유로이 여닫을 수 있고 눈에는 긴 속눈썹이 있으며 귀에도 털이 있어 모래바람에도 잘 견딘다.
낙타는 먹는 양이 적고 거친 것도 잘 먹는데 혀와 치아가 강인해 가시가 있는 단단한 식물도 잘 삼킨다. 물 없이도 며칠간의 여행을 견디며 약간의 소금기 있는 염수나 탁한 물에도 태연하다.
낙타는 어리석고 겁이 많아 놀라기 쉬워 참새 한 마리가 날아오고 토끼 한 마리가 뛰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늑대의 습격을 받으면 발길질 한 번으로 쓰러뜨릴 수 있겠건만 막지를 못하고 째지는 목소리로 울어대거나 침을 뱉어내는 게 다다.낙타가 화가 나서 위에서 되새김하던 액체를 내뱉어 뿌리면 그 악취가 시궁창 썩은 물보다 심하고 오래간다.
낙타 새끼는 봄에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하루 만에 움직일 수 있고, 거의 1년간 젖을 먹고 자라나는데 어미와 떼어놓기 위해 젖을 뗀 뒤 몇 개월 뒤에는 이동식 천막인 파오에 묶어둔다. 2세 때 코뚜레를 하고 사막 여행을 시키며 3세에 타기 시작해 4세에는 작은 짐을 싣고 다니는데, 제일 일하기 좋은 나이는 5세부터 15세까지다. 수명은 25~30년이다.
낙타는 매일 30~40킬로마터를 7일간 계속해서 여행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하루는 쉰다. 물 없이 봄가을이면 7일, 여름철 혹서 때는 4일을 견딘다. 낙타의 몸은 여러 방법으로 수분을 절약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콧구멍부터 윗입술에 이르는 홈은 코로부터 수분을 입속으로 돌려보내 겨울엔 식물에서 취하는 수분만으로 충분하며 물을 마실 때는 한 번에 50~60리터를 마신다.
짐 무게는 적게는 120킬로그램, 많게는 180킬로그램을 좌우로 나누어 싣는다. 낙타는 낮 동안만 풀을 먹으며 밤에는 먹지 않기 때문에 몽골의 낙타몰이꾼은 주로 야간에 여행하고 낮에 쉰다. 큰 비나 눈이 와 비바람이 얼굴에 부딪치면 낙타는 전진하지 않고 옆으로 엎드리기 때문에 카라반은 쉴 수밖에 없다.
낙타는 동절기에만 노역에 견디고 하절기에는 무력하여 전혀 노역을 견디지 못한다. 만약 하절기에 무리하게 사역하면 동절기에는 움직이기 어렵고 잘못하면 죽음에 이른다. 하절기는 낙타의 탈모기로 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대상들이 낙타를 쓰는 기간은 동절기 반년이다. 동절기 6개월을 일하면 낙타는 대단히 수척해진다. 그래서 하절기는 방목하여 겨울에 다시 살찐 낙타를 모아 카라반을 형성한다.
발췌)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유홍준 지음/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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