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화는 신식민주의에서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피를 쓰고 여러형태
를 취한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뒤처진 상태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무역 상대국을 받아들였다.
중국이다.
아프리카 어디를 가도 중국은 그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있다. 중국의 목적은 원자재 구매(및 통제)에서부터
문화적 아이콘의 주입에까지 이르며, 투자는 광산에서 농지까지 아우른다. 중국수출입은행은 아프리카 지역
의 최대 자금 공여기관이다. 아프리카 각국들은 다투어 중국에 투자와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존재가 커짐으로써 그 결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한 것만은 분명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금속과 광물등 중국이 필요한 자원을 가
지고 있고, 중국은 자원개발은 물론 기반시설 및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할 돈이 있다. 항구에서 철도,다리, 부
동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투자는 아프리카의 경제지리를 바꾸고 있다.
중국이 일각의 우려처럼 새로운 식민종주국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위치를 말
또는 행동으로 선언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원자재를 구매하지만, 중국제품을 위한 아프리카 시장 창출 또한
원하며, 중국인들의 아프리카 정착을 장려하고 중국문화와 중국발전모델의 미덕을 과시하고 선전한다. 또 국
제무대에서 쟁점사안에 대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요구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나 정권교체는 중국의 관심사가 아니다. 중국은 통제만 가능하다면 누구와도 거래
한다. 여기에는 악명높은 독재자들도 포함된다. 정치적 조건이 붙지 않는 중국의 차관과 투자를 독재자들은
환영한다.
부정적 면도 점점 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는 개발사업에는 극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이 따라 다닌다. 이
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과 파업, 유혈투쟁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값싼 중국제품의 출몰은 아프리카의
제조업들을 막다른 길로 몰고 있다. 신발, 의류등 영세산업들은 저렴한 중국제에 밀려 문을 닫고 있다.
반중국적 정치세력에게는 그 나라에 대한 모든 관계를 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중국을 지지한다면
독재자와도 거래한다. 정치 불간섭을 주장하며 독재정권의 수명을 늘려주는 이런 거래가 아프리카인들의 삶
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가 제공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와 지불능력, 지구화하는 세계에서 아프리카가 갖춰야 할
요건,세계 경제 권력 균형의 변화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아프리카 침투는 냉전의 대리전이 끝난 이후 이 대
룩에서 발생한 가장 불길한 사건일 수도 있다. 이것이 아프리카의 이득으로 이어질지, 또 다른 재앙이 될지
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참고)
1. 왜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데 블레이/ 사회평론
'현대 국제정치 시사 > 현대 국제정치의 배경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련의 지정 상황이 불러온 체제의 한계/ 전체주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 군비증강,경제파탄 (0) | 2019.01.27 |
---|---|
제국의 몰락/ 부메랑이 된 소련의 팽창 (0) | 2019.01.27 |
현대 아프리카의 비극을 만든 여덟 가지 재앙 (0) | 2016.04.18 |
지구 온난화는 러시아에게 축복이다? (0) | 2016.04.17 |
현대 은행은 왜 수익 구조를 바꾸었나?/ 그림자 금융의 탄생 (0)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