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지속적으로 영토 팽창을 추구했다. 이는 소련을 미국과 겨루는 유라시아의 거대 국가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안과 밖에서 야기되는 체제 및 안보 비용을 막대하게 요구했다. 이는 결국 소연방을 붕괴로 몰고 갔다.
영토 팽창이 부른 제국 붕괴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과잉확장.
소련은 독일의 엘베강까지 영역을 넓히며 중부 유럽 전체로 영토를 확장했다. 경제, 안보적 이득이 없지 않았으나 대차대조표상으로는 손실이었다. 이 지역에서 소련의 군사력 주둔 비용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병참 비용이 컸다.
유라시아 대륙의 절반을 차지한 소련의 광대함, 그 지리와 지형은 물류를 포함한 소련의 체제 운영에 극심한 부담을 줬다. 이 광대한 지역을 중앙집권 체제로 유지하려면 효율적인 수송망이 필요했다. 소련 영토의 양끝을 연결하는 거리라면 해운을 통한 물류가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사실상 내륙국가였다. 바다로 나가는 자유로운 출구가 없었다.
둘째, 소련의 팽창은 서방의 대응을 불렀다.
미국은 유럽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했고 독일을 재무장시켰다. 이는 소련으로 하여금 상응하는 군사력 구축을 강요했다. 미 경제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소련 경제의 최대 부담이었다. 또 육로보다 비용이 싸고 국제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해로의 부재는 소련 경제를 곧 서유럽과 동아시아의 국가들 보다도 경쟁력을 잃게 했다.
셋째, 미국과의 군비경쟁은 소련의 자원 배분을 극도로 왜곡시켰다.
민수용 산업이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 최고의 인적자원들이 모두 군수산업에 할당됐다. 소련은 미국과 맞먹는 최고의 과학기술을 개발했음에도 국부나 민생에 도움은 커녕 부담으로만 작용했다.
소련 체제는 과잉확장으로 1960년대 초반부터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났다. 경제는 성장을 멈추고 만성 정체상태로 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로부터 시작해, 제국의 해체로 나타났다. 1992년 소련은 마침내 붕괴됐다.
발췌 요약)
1.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한겨레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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